정치
[19대 대선] "두 시간도 못 서 있나"…스탠딩 토론 공방 끝 '수용'
입력 2017-04-15 19:30  | 수정 2017-04-15 20:25
【 앵커멘트 】
선관위나 방송사들이 대선후보들을 불러놓고 토론회를 하죠.
그런데 토론회를 서서 하냐, 앉아서 하느냐를 놓고 각 후보 진영이 주말도 없이 거친 설전을 펼쳤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먼저 포문을 연 건 바른정당이었습니다.

끝장토론이 필요하다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거부하는 건 자기 모순이라고 비난한 겁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 "미국의 힐러리도 멀쩡하게 서서 토론 잘하던데 왜 스탠딩 토론을 거부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격에 가담한 국민의당은 스탠딩 토론 거부를 문 후보의 체력 문제로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 "2시간 버틸 체력도 없다니 전쟁나면 제일 먼저 총 들고 싸운다던 문 후보는 총을 들 힘은 있습니까?"

문 후보 측은 스탠딩 토론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 후보 본인은 어떤 토론이든 찬성하지만, 실무선에서 현재 토론 방식은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얘기를 한 겁니다. A후보와 B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을 때 나머지 세 분은 가만히 서 있어야 하는 어색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결국 문 후보가 "앉아서 하나 서서 하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스탠딩 토론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송철홍·이경만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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