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백융희 기자] 4계절을 ‘우리 갑순이와 함께했다. 지난 8일 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61회를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했다. 방송 시작 후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편성 변경 등 여러 번의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우리 갑순이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스토리에 탄력이 붙었고 10회 연장과 함께 시청률 20% 돌파 쾌거까지 이뤄냈다. 우여곡절을 함께 겪고, 오랜 기간 함께 촬영에 임했기에 배우에게 프로그램 종영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마지막 촬영 전날 밤에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감독님, 문영남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커피숍 자리부터 일 년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나서 혼자 방안에서 엉엉 울었다. 자고 일어나서 촬영장에 갔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의외로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기분 좋게 끝을 냈다.(웃음). 술을 잘 못 마셔서 회식을 해도 먼저 나오는 편인데, 이번엔 마지막 회식에서 모든 배우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것 같다.”
‘우리 갑순이에서 유선은 여러 번의 캐릭터 변화가 있었다. 극에서 유선은 재혼 1년 차, 맏딸로 태어나 조용하고 속 깊은 성격의 캐릭터의 소유자를 연기했다. 첫 남편은 빚만 남기고 이혼했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조건만 보고 급히 재혼을 결정했지만, 막상 재혼하니 남편은 경제권도 주지 않고 생활비도 눈치 보는 상황에서 살아왔다. 이후 그는 이혼한 뒤 다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로 변했다. 말로만 들어도 답답한 상황과 성격에 남모를 고충이 있었지만, 시청자의 호응에 힘을 얻었다.
인물이 너무 고립돼있었다. 터트릴 상대와 대사가 없이 안으로만 쌓고 쌓아야 하는 캐릭터였다. 너무 힘들고 다른 배우들이 대사 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했다. 어느 날 이보희 선생님이 ‘재순이 역할이 제일 힘든 역할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너무 힘이 됐다. 이후 내가 힘든 걸 시청자 분들도 알아주셨다. 재순이만 보면 답답해서 목 막힌다. 사이다 언제 먹는지 기다려진다는 댓글을 봤을 땐 내가 제일 기다려졌다.(웃음) 이후엔 재순이가 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고, 시청자분들도 지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왕가네 식구들,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는 등장인물의 특이한 작명 센스로 뛰어난 인물이다. 디테일한 구성까지 공을 들이는 만큼,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연기가 있진 않을까.
일정한 연기 톤을 요구하는 건 없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원하신다. 가짜 연기같이 보이는 감정은 안 된다고 하신다. 진짜 가슴으로 울라고 하신다. 문 선생님은 진실한 연기 안에서 배우들이 몰입해서 하는 연기를 원한다. 그만큼 설정, 애드리브 하는 걸 안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 배우가 최대한 몰입하는 걸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나 또한 주어진 대본 안에서 연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던 것 같다.”
‘우리 갑순이는 모든 캐릭터마다 로맨스가 부여됐다. 종영 후엔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모든 인물이 로맨스가 있는 것 역시 문 작가의 디테일한 배려와 역량이 자리해 있다.
우리 드라마는 신기하게 다 짝이 있다. 물론 모든 인물의 역할을 살려주는 게 주말 드라마의 미덕이긴 하지만, 배우한테 자기 짝꿍을 주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엔 주인공 4명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배우는 내 짝꿍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의 친구, 누구의 고모도 다 짝이 있다. 문 선생님께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캐릭터 다 챙겨주셨다는 게 놀랍다. 그래서 모든 배우가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마지막 촬영 전날 밤에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감독님, 문영남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커피숍 자리부터 일 년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나서 혼자 방안에서 엉엉 울었다. 자고 일어나서 촬영장에 갔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의외로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기분 좋게 끝을 냈다.(웃음). 술을 잘 못 마셔서 회식을 해도 먼저 나오는 편인데, 이번엔 마지막 회식에서 모든 배우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것 같다.”
‘우리 갑순이에서 유선은 여러 번의 캐릭터 변화가 있었다. 극에서 유선은 재혼 1년 차, 맏딸로 태어나 조용하고 속 깊은 성격의 캐릭터의 소유자를 연기했다. 첫 남편은 빚만 남기고 이혼했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조건만 보고 급히 재혼을 결정했지만, 막상 재혼하니 남편은 경제권도 주지 않고 생활비도 눈치 보는 상황에서 살아왔다. 이후 그는 이혼한 뒤 다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로 변했다. 말로만 들어도 답답한 상황과 성격에 남모를 고충이 있었지만, 시청자의 호응에 힘을 얻었다.
유선 사진=모션미디어
인물이 너무 고립돼있었다. 터트릴 상대와 대사가 없이 안으로만 쌓고 쌓아야 하는 캐릭터였다. 너무 힘들고 다른 배우들이 대사 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했다. 어느 날 이보희 선생님이 ‘재순이 역할이 제일 힘든 역할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너무 힘이 됐다. 이후 내가 힘든 걸 시청자 분들도 알아주셨다. 재순이만 보면 답답해서 목 막힌다. 사이다 언제 먹는지 기다려진다는 댓글을 봤을 땐 내가 제일 기다려졌다.(웃음) 이후엔 재순이가 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고, 시청자분들도 지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왕가네 식구들,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는 등장인물의 특이한 작명 센스로 뛰어난 인물이다. 디테일한 구성까지 공을 들이는 만큼,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연기가 있진 않을까.
일정한 연기 톤을 요구하는 건 없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원하신다. 가짜 연기같이 보이는 감정은 안 된다고 하신다. 진짜 가슴으로 울라고 하신다. 문 선생님은 진실한 연기 안에서 배우들이 몰입해서 하는 연기를 원한다. 그만큼 설정, 애드리브 하는 걸 안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 배우가 최대한 몰입하는 걸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나 또한 주어진 대본 안에서 연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던 것 같다.”
유선 사진=모션미디어
‘우리 갑순이는 모든 캐릭터마다 로맨스가 부여됐다. 종영 후엔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모든 인물이 로맨스가 있는 것 역시 문 작가의 디테일한 배려와 역량이 자리해 있다.
우리 드라마는 신기하게 다 짝이 있다. 물론 모든 인물의 역할을 살려주는 게 주말 드라마의 미덕이긴 하지만, 배우한테 자기 짝꿍을 주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엔 주인공 4명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배우는 내 짝꿍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의 친구, 누구의 고모도 다 짝이 있다. 문 선생님께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캐릭터 다 챙겨주셨다는 게 놀랍다. 그래서 모든 배우가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