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양호한 실적·긍정적 전망에도 `공매도`에 발목 잡힌 LG전자
입력 2017-04-14 15:21  | 수정 2017-04-15 15:38

LG전자가 1분기 양호한 실적과 향후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세력에 주가 발목이 잡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대차잔고도 59만3345주(약 650억원) 늘었다.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의미는 앞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주식을 빌려 내다 팔 때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면 상환 시 투자자에게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주가는 올해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종가는 1월2일 5만1800원(시가) 대비 1만7700원(34.1%) 오른 6만9500원이다. G6를 공개한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이후에도 1만원가량 올랐다. G6의 흥행과 MC사업본부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3일에는 7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LG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7만원을 돌파한 것은 2년 6개월 전인 2014년 9월19일(7만100원)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경쟁사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가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역대 최고이나 주가는 역대 최고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낮아지기도 했지만, 국내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LG전자의 중장기 성장성과 순이익 증가에 대한 믿음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는 매출 14조9054억원, 영업이익 7091억원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는 영업이익 추정치를 8000억~1조원 사이로 제시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패널가격 상승으로 HE사업본부(TV) 실적은 낮아지나, 에어컨(H&A사업본부) 판매 증가가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G6 판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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