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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OB맥주, 리베이트 이어 무자료거래도 의혹
입력 2008-02-29 05:45  | 수정 2008-02-29 05:45
저희 mbn은 어제 리베이트를 통해 유통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OB맥주의 실상에 대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OB맥주는 이 뿐만 아니라 불법 '무자료거래'를 통해 매출을 늘렸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주류 도매업자 서영남 씨는 회사를 김모씨에게 팔기로 하고 계약금 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잔금을 받을 때까지 장부상 직원으로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씨는 유통물량이 늘어나 회사가 어려워지게 되면 잔금을 받을 수 없는 점을 염려해 OB맥주측과는 사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이내 거짓으로 드러나고 맙니다.

출고량이 30배까지 늘었고 OB맥주의 담당 판매직원은 승진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짝당 2천원'의 리베이트가 제공됐습니다.

강태화/기자
-"mbn이 입수한 확인서입니다. 업체를 인수한 김모씨는 자필 서명을 하고 1억5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 공동인수자
-"물건이 많이 들어와서 판 것은 사실이다. 또 리베이트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건 사전에 (OB맥주와)계획했었는가 여부 아닌가."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서씨 부부는 OB맥주가 더 나아가 김씨와 짜고, 회사 명의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무자료상에 술을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서영남/피해 도매업자
-"교묘하게 침투해서 제조사 목적대로 다 이뤄놓고, 영세 상인은 완전히 도산해 버리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회사를 인수한 김씨는 불법 도매상을 직원 명부에 올려 술을 빼돌리다 국세청에 덜미를 잡혀 면허가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 공동인수자
-(소위 말하는 무자료 거래가 이뤄진 건 사실 아닌가?) "그렇다. 그것으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것도 사실이다."

서씨의 주장처럼 OB맥주가 직접 불법영업에 관여했다면, 지난해 영업정지됐다가 6개월만에 재허가를 받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전철을 밟게됩니다.

실제로 OB맥주는 최근 한 도매상이 리베이트와 무자료거래를 문제 삼자, 거액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OB맥주는 현재 서씨에게 도망간 김씨의 빚까지 갚으라며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1심에서 패소하자 곧장 항소까지 했습니다.

도매상 면허를 잃어 빈털터리가 된 서씨 부부는 막대한 소송비용을 들여 지루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우제춘/피해 도매업자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보려고 하니까 이길 수가 없다. 세무사찰을 받았는데, 우리회사가 불법거래를 했다는 거다. 왜 불법거래를 하나...OB 때문이라고...그 사람들도 시인을 했는데..."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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