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환율조작국 아냐" 북핵 때문에 말 바꾼 트럼프
입력 2017-04-13 16:27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중국은 최근 몇 개월간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주 발표될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지금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문제보다 북한문제 해결을 연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이틀간의 미·중 정상회담 기간 중 두시간 동안 북핵문제 등을 놓고 시진핑 주석과 단 둘이서 일대일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에게 처음 꺼낸 의제가 '북한'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야 하며 중국은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는 혼자 갈 것이고 이는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가는걸 뜻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을 배치한 이유에 대해 북한의 추가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가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닷새만인 지난 12일 정상간 전화통화를 한 중국은 대북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반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을 경고한 데 이어 13일에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한반도 유사시 북한 지원 불가를 천명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김정은, 이번에 정말 두려울 것'이라는 기사에서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발생할 경우 과거(6.25 전쟁)와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과거엔 중국·소련 대(對) 미국이라는 냉전 구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구도가 사라졌으며 북한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조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꺽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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