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프리카로 일군 부농의 꿈…'기업화'로 매출 300억
입력 2017-04-13 08:00  | 수정 2017-04-13 11:58
【 앵커멘트 】
지난해 우리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농산물만은 그나마 선방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파프리카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신동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유리 온실에서 색색의 파프리카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농가 80곳이 협동조합의 형태로 모여 만든 농업회사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곳 농업법인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는 한 해 7천 톤 정도인데요. 국내 생산량의 10%에 육박합니다."

품질을 인정받아 매년 3천 톤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3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농가들 사이의 끈끈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농가들이 직접 자금을 대 설립한 회사인만큼,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하면서 시장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경필 / 농업법인회사 소속 농민
- "(소속 농가들이) 같은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생산에 필요한 기술이나 병해충 관리 등과 같은 면에서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서…."

전국에 분포된 소속 농가마다 수확시기를 조절해, 매년 일정량의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 인터뷰 : 조기심 / 농업법인회사 대표
-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들이 항상 안정적으로 있기 때문에 1년 전에 저희가 그쪽 (거래처)에다 통보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쪽에서 저희와 계속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죠."

직영 유통센터를 설립해, 중간 유통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마트 등과 직거래하는 것도 농가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됐습니다.

파프리카 1kg당 중간 유통비용을 평균 300원 정도 아껴 수익으로 연결됐습니다.

표준화된 선별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품질이 일정하다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제품 모두에 바코드를 부착해 관리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면 어느 과정에서 문제가 됐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원 / 농업법인회사 상무
- "그 상품이 파종 후에 생산하기까지의 정밀 관리 이력도 깊이 들어가면 역추적이 가능합니다."

정부도 이 같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토마토나 딸기, 참외를 비롯한 다른 품목도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규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타 품목에서도 충분히 보고 배워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로 나갈 수 있는 주요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화를 통한 새로운 변화가 농업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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