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4월 12일 뉴스초점-유치원 공약 '시끌'
입력 2017-04-12 20:19  | 수정 2017-04-12 20:47
어제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있었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립 유치원 교육자 대회'에서 대형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했습니다.

사립이 아닌 공립 유치원을 줄인다?

곧바로 논란이 일었고, 안 후보측은 병설이 아닌 단설 유치원이었다며 현장 소음으로 기자들이 잘못 알아들은 거라고 했죠. 일종의 해프닝이라구요.

그런데 이 해프닝에 엄마들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병설 유치원과 단설 유치원 둘 다 공립 유치원으로 늘려도 모자랄 판에 줄인다는 게 말이 되냐구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해 공립 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월평균 2만 4천 원, 사립 유치원은 22만 원. 무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공립은 대부분 오후 6시 이후까지 종일반을 운영하기 때문에 워킹맘들은 이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뒤늦게 전국 초등학교에 병설 유치원 6천개 학급을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뿔난 엄마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죠.

안철수 후보가 곤욕을 치루자 문재인 후보측은 기회는 지금이다 싶었는지, 얼른 현재 12% 밖에 안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공동주택 등에 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해 차츰 확대해 나간다는 건데, 사실 이것도 예산이나 운영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보면 가능한가 의문이 생기긴합니다.

여하간, 누구의 공약이 맞다 틀리다를 떠나 국민이 관심있어 하는 공약이 이제라도 나온 건 아주 반가운 일이지요. 비록 해프닝 논란으로 시작이 된거지만요.
실제로 학부모의 40%는 대통령 선거 투표 때 교육·보육 정책 공약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습니다.

정치적 공세 대신 소신있고 현실성있는 공약, 그 어느 쪽이든 좋습니다.

대선주자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의 목표는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란 겁니다.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를 잘 살게 만드는 거지요. 해프닝인지 아닌지 정도는 국민이 다 판단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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