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방배동 판자촌` 성뒤마을, 예술이 흐르는 주거단지로
입력 2017-04-12 18:05  | 수정 2017-04-12 20:58
우면산 자락 남부순환로변 집단 무허가촌인 방배동 성뒤마을이 2022년까지 문화예술 특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12일 서초구는 방배동 565-2 일대 13만7684㎡ 규모 성뒤마을을 공공주택지구로 만들기 위한 지구지정(안)에 대한 주민열람공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는 시행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이곳을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456가구를 포함해 1200여 가구 규모 아파트와 각종 문화예술 관련 커뮤니티시설이 있는 공공주택지구로 만든다.
남부순환로 인접 부분에는 길을 따라 늘어선 '연도형 상가'를 조성하고, 후면에는 7~12층 중저층 아파트를 짓는다. 아파트와 함께 예술창작 공간,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해 문화예술 특화 주거단지의 상징성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단지 조성과 함께 우면산 자연공원과 방배근린공원 간 단절된 녹지축을 회복하기 위한 생태육교 설치 공사도 예정돼 있다. 예술의전당~성뒤마을~사당역 역세권 중심지를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성뒤마을은 뒤로는 우면산을, 앞으로는 대로를 끼고 있는 좋은 입지"라며 "현재도 10분 거리에 사당역이 있는데, 2021년 사당역 복합환승센터까지 완성되면 교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뒤마을은 원래 자연녹지지역이지만 본래 용도와 달리 판잣집, 석재상, 고물상 등 무허가 건축물이 난립해 왔다. 서초구에 따르면 이곳에는 현재 124가구 235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194개 건물 중 무허가 건축물이 93%에 달하는 179개동이나 된다.
이에 10여 차례 도시개발 및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자연녹지지역 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서울시 방침 때문에 개발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됐다.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2014년 부임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직접 나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상을 시작하면서다. 중앙정부로부터 긍정적 반응이 나오자 서울시에서도 '녹지는 보전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바꿨다. 서초구는 주민열람공고를 한 후 자연녹지지역인 이곳을 제2·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시켜 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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