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사 `쩐의 전쟁`…발빠른 한화생명 5천억 자본 확충
입력 2017-04-12 17:55  | 수정 2017-04-12 20:38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공모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국내 보험사 중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13일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70bp를 가산한 4.582%로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함께 가져 '하이브리드(hybrid) 증권'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활용하는 후순위채보다 발행 비용이 더 든다. 하지만 만기 5년 전부터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깎이는 후순위채와 달리 만기까지 전액을 모두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 확충 용도면에서 더 낫다. 특히 한정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발행이 아닌 국내 보험사 최초 공모발행을 선택한 덕분에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을 확충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화생명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말 198%에서 213%로 상승한다.
다른 보험사들도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키웠다. 동양생명은 지난 3월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으로부터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5283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달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으로 각각 350억원, 15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DGB생명(150억원)·하나생명(300억원)도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농협생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오는 2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공모 형태로 발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교보생명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한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KDB생명은 2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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