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드리 탕 장관 "4차산업혁명 신기술로 민주주의 신뢰 높여라"
입력 2017-04-12 17:16 

"대만은 머신러닝을 통해 특정 정책에 민감한 계층을 찾아내고 빠르게 의견을 수렴합니다. 머신러닝, 소셜미디어 같은 컴퓨터 공학·해킹 기술을 활용해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포용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천채 해커로, 대만 정보기술(IT) 장관에 오른 오드리 탕 디지털정무위원(36)은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코드게이트 2017 글로벌보안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인터넷과 민주주의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대만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매경미디어그룹·코드게이트보안포럼·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코드게이트는 전세계 80여개국 1500여 팀이 참여하고 참관객만 5000여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해킹방어대회·보안 콘퍼런스다.
탕 장관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심사숙고(Deliberation)'를 지키려면 정부부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 내에서 일어나는 토론 내용을 녹화·스크립트화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근거 없는 루머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은 13일부터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 관련 새로운 규제를 실시하는데, 이를 위해 탕 장관은 우버 책임자와의 면담과정을 모두 녹화해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탕 장관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공개된 정보를 청취한 시민들 의견을 재빠르게 수렴하는 머신러닝 기술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트렌스젠더, 대만 최연소 장관 등의 이력으로도 주목받는 탕 장관은 "가장 좋은 정책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라며 "대만은 2005년 캐나다에서 개발된 포커스 대화 시스템을 가져와서 머신러닝을 접목시켰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어떤 정책에 가장 민감한 집단들을 포착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우버의 경우 대만에서 이미 허용이 돼 있었지만, 택시 운송조합 등 이해당사자들은 물론 우버 관계자들과 공개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정책을 결정했다.
[신현규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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