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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충격의 역전패...추신수는 할 일 했다
입력 2017-04-12 14:42  | 수정 2017-04-12 14:44
추신수는 안타와 볼넷으로 자기 할 일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지만, 추신수는 자기 할 일을 했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8로 올랐다.
이틀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휴식한 추신수는 전날 팀 휴식일까지 총 이틀을 쉬며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고 나왔다. 좌완 선발 타일러 스캑스를 상대로 타순은 7번으로 내려갔지만,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2회 무사 1루에서 스캑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이날 경기 첫 출루,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뽑았다. 2-0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89마일 패스트볼을 노려 좌익수 앞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두 차례 출루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팀 분위기는 좋았다. 1회 엘비스 앤드루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마이크 나폴리가 유격수 키 넘기는 좌전 안타로 첫 득점을 뽑았다. 3회에는 홈런이 연달아 나왔다. 선두타자 앤드루스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 이어 1사 1, 2루에서 조너던 루크로이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기록하며 5-0을 만들었다.
텍사스 선발 콜 하멜스는 에이스다웠다.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7회 제프리 마르테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화를 앞세워 에인절스 타선을 막았다. 1회, 4회, 그리고 6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회에는 상대 도루 실패, 4회와 6회는 병살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회 유격수 앤드루스, 4회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즈가 실책을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는 이틀전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9회말에만 7득점하며 믿기 어려운 역전극을 완성했던 에인절스였다. 하멜스가 내려간 뒤 반격에 나섰다. 8회 토니 바넷을 상대로 만회점을 뽑았다. 마이크 트라웃이 3루 라인 타고 빠지는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카메룬 메이빈이 우익수 앞 떨어지는 뜬공 타구로 2루타를 만들어 트라웃을 불러들였다.
이것은 예고편이었다. 9회에는 상대 마무리 샘 다이슨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대니 에스피노자의 가운데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유넬 에스코바와 트라웃의 2루타, 다시 알버트 푸홀스의 좌전 안타를 묶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틀전 시애틀을 상대로 9회말에만 7점을 뽑아 이겼던 에인절스는 이날도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추신수는 연장 10회 2사 1루에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1루에 발이 빠른 델라이노 드쉴즈를 대주자로 기용하며 결승점을 노렸다. 그러나 드쉴즈의 도루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허무하게 10회초 공격이 끝났다.
텍사스의 마지막 기회가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어진 연장 10회말 제레미 제프레스가 실점을 허용하며 5-6으로 졌다. 1사 1, 3루에서 카를로스 페레즈의 번트 타구가 1루 파울 라인 안쪽으로 구르다 멈추면서 안타가 됐다. 지난 2015년 5월 데뷔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후 두번째 끝내기 안타. 텍사스는 에이스의 호투를 낭비하는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시즌 2승 5패, 에인절스는 6승 2패를 기록했다.
에인절스 선발 스캑스는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버드 노리스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 소모를 막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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