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두환 "핵무기 3개만 있었으면…단임 약속은 후회"
입력 2017-04-12 06:50  | 수정 2017-04-12 07:43
【 앵커멘트 】
30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외교 비화가 담긴 외교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여기엔 전 전 대통령이 핵무기 보유를 희망했고, 단임제 약속을 후회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외교부가 국가문서 관리규정에 따라 1986년에 작성된 23만 쪽 분량의 비밀 외교문서를 공개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86년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에드워드 라우니 미 대통령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핵보유 희망 의지를 밝혔습니다.

미국이 전략적 방위구상을 개발하면 미·소 협상이 잘되는 것처럼, 한국이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할 거라는 겁니다.

이어, 한국은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전제로 "핵무기가 없어 관련 지식도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후회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86년 5월 방한한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단임제 약속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인으로 경험이 없어 실수한 것이 하나 있는데, 현행 헌법이 규정하는 단임 약속을 했다는 겁니다.

이어 마음속으로만 헌법을 준수하고 공언을 안 했다면, 야당이 자신에게 헌법 준수를 요구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문서에는 전두환 정권이 인권 침해 비난에 대해 전전긍긍했던 모습과, 대중 대화 채널 확보를 모색했던 과정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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