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봄에 적응하는 신체반응 ‘춘곤증’, 어떻게 극복할까
입력 2017-04-11 09:35 
봄에 적응하는 신체반응 ‘춘곤증, 어떻게 극복할까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은 더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봄의 피로감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며,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변하면서 신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그렇다면 춘곤증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봄에는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늘고 생체리듬이 바뀌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며 쉽게 나른함을 느끼고 늘어난 활동과 더불어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위축되어 있던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이때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춘곤증이 나타난다.

춘곤증이 생기면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 불량, 집중력 저하, 현기증 등이 발생한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고, 권태감과 나른함으로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의욕이 쉽게 떨어지고 짜증이 나기도 하며, 손발 저림, 눈의 피로, 불면증, 두통 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겨우내 운동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봄날의 피로감을 그냥 춘곤증 증상으로 느끼고 넘어가지만 만성피로, 갑상샘기능저하증, 빈혈, 수면장애, 간 질환으로 인한 간 기능 저하, 비정형적 우울증 등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춘곤증은 환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2~3주 정도 적응 기간이 지나면 대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주가량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여전히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질병이 아닌지 검사해야 한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낮잠과 카페인을 피하고, 아침에 햇빛을 자주 보는 것이 좋다. 지나친 낮잠은 오히려 밤의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낮잠은 30분 내외가 적당하고, 가급적 밤 11시 전에 잠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카페인과 음주, 흡연은 피로감을 더 느끼게 하므로 피해야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


봄에는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와 C 소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충과 단백질의 섭취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냉이, 달래 같은 봄나물과 과일, 해조류, 우유, 달걀,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춘곤증은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 주3~5회 30분 이상의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영양섭취 등 건강한 생활의 밑바탕이 되는 생활습관 실천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매경헬스 & mkhealth.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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