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6일(20:1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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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생명(신용등급AA)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5550억원의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0.270%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증대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에 힘입어 202.3%(2017년 3월)에서 212.6%로 상향될 전망이다.
수요예측 실시 전부터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 발표 이후 국민연금이 회사채 시장에 발길을 끊으면서 수요예측 '미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대거 참여하고 소매금용(리테일) 목적으로 증권사들까지 뛰어들면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한화생명이 발행한 일반 무보증 채권보다 후순위이고 한화생명이 발행한 보통주보다 선순위에 놓인다.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면 발행자가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있다. 또한 만기 도래 시 한화생명의 재량으로 통보 없이 만기를 계속해 연장할 수 있어 환금성 측면에서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