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칼빈슨 항공모함 한반도 배치, 러 "北 예상 못한 행동 충동질 우려"
입력 2017-04-10 08:23 
칼빈슨 항공모함/사진=연합뉴스
칼빈슨 항공모함 한반도 배치, 러 "北 예상 못한 행동 충동질 우려"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이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배치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칼빈슨함 한반도 배치가 북한 지도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미국 항모 출동에서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면 이는 북한 지도부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충동질할 수 있다"면서 "항모의 한반도 해안 배치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아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 군사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설명한 미국에 북한은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상원 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이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인 알렉세이 푸슈코프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 폭격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 북한 해안 인근으로 미 해군을 파견했다"며 "미사일 폭격의 지리적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뒤이은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는 "트럼프는 중국 정상에게 '중국이 김정은을 압박하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 행동을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미 해군의 북한 해안 인근 접근은 이 방향으로의 행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칼빈슨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과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됩니다.

항모전단은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전격적으로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변경했다고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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