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차익실현 나선 외국인…중소형株는 매수세
입력 2017-04-09 17:58  | 수정 2017-04-09 21:00
지난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들였던 대형주를 팔아치우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편에서는 값싼 중소형주들을 주워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5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중 대형주는 2454억원 순매도, 중형주도 1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소형주는 오히려 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외국인은 올 들어 처음으로 5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7일 하루 동안 대형주에서 1012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덕분에 대형주가 0.15%나 내려왔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47%, 0.44%씩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형주는 205억원, 소형주는 41억원씩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사고판 종목들을 들여다보면 중소형주 강세 분위기가 더욱 실감난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1853억원)다. 순매도 상위종목에는 아모레퍼시픽(-688억원), 포스코(-618억원), 현대차(-59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은 그러나 LG유플러스(206억원), 현대건설(167억원), LG이노텍(165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고가를 세운 종목들도 대부분 중소형주였다. 남양유업, 미원에스씨 등 중형주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 등 소형주들이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중소형주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코스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 덕분에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28일 이후 9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이기간 중 3.4%가 상승하면서 630선을 회복했다.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이병열 상무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이 최근 중소형 가치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