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붙는 ETF 전쟁…"특화상품으로 30조 시장 선점"
입력 2017-04-09 17:58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 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ETF 등 목표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되는 인덱스펀드가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ETF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KODEX 주요지수를 추종하는 자사 ETF로만 구성된 공모재간접펀드(자산배분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행법상 자산배분펀드의 경우 동일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5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지만, 향후엔 자사 펀드로만 구성된 재간접펀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중으로 법제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석 삼성운용 ETF본부장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KODEX ETF들에 집중 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자사 펀드로만 구성된 재간접펀드다 보니 좀 더 적극적인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가능하고,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홍콩에 세운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를 통해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유망 ETF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의 경우 미국, 캐나다, 호주, 콜롬비아, 홍콩, 한국 ETF 운용업무를 총괄하는 글로벌 통합 네트워크로, 주로 국내외에 상장된 미래에셋의 글로벌ETF 상품군을 다변화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가 활발해진 시점에서 향후엔 해외 ETF가 주류 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 투자자별 맞춤형 해외 ETF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TF 시장 후발주자인 KB자산운용의 경우 코스닥 시장에 특화된 ETF 상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베타 전략을 활용한 코스닥 ETF 개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마트베타는 단순히 지수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단 고배당성향이나 기업 내재가치 등 비가격적 요소 등도 활용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ETF 투자 대상이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는 스마트베타 전략이나 고배당 집중투자 전략 등을 적용한 코스닥 ETF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새로운 투자처를 선도적으로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업계 최초로 러시아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 전 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섹터만을 추종하는 ETF도 개발 중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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