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러시S8시리즈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7~8일 이틀 동안 55만대 예약주문이 이뤄져 지난해 가을 갤럭시노트7의 국내 예약판매 기록(13일간 40만대)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8이 돌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갤럭시S8+가 7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8일까지 이틀 동안 총 55만대가 예약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 6∼7일 약 20만대 예약 판매한 갤럭시노트7의 2.75배, 작년 3월 11∼12일 약 10만대 예약 판매한 갤럭시S7 시리즈의 5.5배 수준이다.
초반 예약 판매 대박에 삼성전자도 기대이상이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갤럭시S8 시리즈의 폭발적인 흥행은 작년 10월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에 따라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가 상당 기간 누적됐고, 경쟁사 제품들의 인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내 이통사 유통점 한 점장은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7 단종 후 갤럭시S8을 기다려온 대기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S7 이용자들이 사전예약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들은 대부분 보상프로그램인 갤럭시클럽 가입자들이었다. 아이폰 등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막겠다는 삼성전자의 작전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지역 삼성플라자 관계자는 " 이틀간 100명 넘게 사전 예약을 하고 갔다"며 "수량이 부족해서 사전예약자들에게 제 때 물량을 못주는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영욱 신도림 테크노마트 상인위원장은 "직접 매장을 찾은 고객과 온라인 상담 건수 등을 한달 전과 비교하면 20%이상 증가했다"면서 "7일과 8일 각각 매장별로 하루 평균 10대씩 정도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 주중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더 늘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매장을 찾아 직접 갤럭시S8을 직접 체험해 본 고객들의 선택이 줄을 잇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전국 3000여곳의 매장에서 갤럭시S8 시리즈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이통사 유통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G6나 아이폰레드 갤럭시S8 등 각사의 플레그십 모델을 직접보고 나면 S8을 선택하는 예약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선 판매점들중에는 제조사와 통신사가 주는 혜택과는 별도로 갤럭시탭, 캐논미러리스 카메라, 고급 유아 카시트 등까지 사은품으로 내놓으며 갤럭시S8 판매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과잉경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갤럭시S8 시리즈 예약 구매자들이 정식 출시 사흘 전부터 기기를 배송받아 먼저 개통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예약판매 혜택을 제공한 것도 호응을 얻었다.
용산전자상가에 방문해 갤럭시S8+를 사전 구매한 김모씨는 "삼성덱스를 갖고 싶어 갤럭시S8+를 구매하게 됐다"며 "사전예약 혜택으로 리니지 2 레볼루션 아이템을 주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 조희형 기자 / 오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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