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김영애가 향년 66세로 9일(오늘)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과 싸우면서도 연기 열정으로 끝까지 촬영에 참여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김영애의 유작이 됐다.
9일 소속사 스타빌리지에 따르면 김영애는 이날 오전 가족들 곁에서 별세했다. 발인이나 장지 등은 가족과 논의한 뒤 공지될 예정이다.
2012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김영애는 지난해 '월계수 양복점 심사들' 촬영 중 재발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작품에 매진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신구와 부부 호흡을 맞춰 이 시대 어머니상을 연기한 김영애는 데뷔 후 46년 동안 공백 없이 영화 드라마에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여전히 고운 미모에 여성스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배우로서의 매력, 탁월한 연기력과 작품을 대하는 자세 등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빼어난 미모로 주목 받았으며 그해 MBC '수사반장'으로 첫 작품에 출연한 뒤 '청춘의 덫' '왕룽일가' '순심이' '모래시계' '황진이'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에서도 '상감마마 미워요'를 시작으로 '섬개구리 만세' '깃발 없는 기수' '미워도 다시 한번' '겨울나그네' 등에서 열연했다.
김영애는 1974년 드라마 '민비'로 제1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1987년에는 KBS '사랑의 시작'과 1999년 SBS '파도'를 통해 최우수 연기상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영화 '변호인'으로는 2014년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조연배우상,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 대종상 여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은 연기와 달리 사업과 인생은 부침을 겪었다. 2000년 초 시작한 황토팩 사업으로 황토팩 열풍을 일으켰으나 중금속 검출 논란에 휩싸여 큰 타격을 입었고, 두 번 이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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