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폭격을 옹호하면서 "우리는 추가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의 폭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7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의장으로서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회의에서 "미국은 어젯밤 매우 절제된(measured) 조치를 취했다"면서 시리아 이들리브 주 화학무기 공격시 이용된 공군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타격이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추가조치도 할 준비가 돼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희망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화학무기가 사용됐을 때 그냥 방관하지 않는다. 화학무기 사용과 확산을 막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향해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하는 것을 미국은 더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6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도 보였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새 국면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 끔찍한 분쟁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폭격을 비난하는 러시아를 향해서는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사태에서 책임있게 행동하는지, 아사드와의 잘못된 동맹관계를 재고하는지를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압박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칸 지역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27명을 포함한 8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이를 응징하기 위해 7일 새벽 59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이 공격에 이용된 샤이라트 공군비행장을 집중적으로 타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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