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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서건창의 ‘설마’가 만들어 낸 사이클링 히트
입력 2017-04-07 22:19  | 수정 2017-04-08 05:00
서건창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넥센의 첫 승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얼떨떨하다.” KBO리그 통산 22번째 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한 서건창(28·넥센)은 약간 들떴으나 덤덤한 반응이었다.
서건창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3루타(1회)-홈런(4회)-안타(7회)-2루타(9회)를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22호이자 개인 및 팀 1호 기록이다.
그조차 생각하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서건창은 마지막 타석(9회)에 들어설 때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만 남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설마 내가 치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루타를 쳤다. 동료들이 좋은 기를 불어넣어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타수 1안타로 타율 0.059에 그쳤던 서건창이다. 반전의 사이클링 히트였다. 그의 타율은 0.227로 상승했다 .
서건창은 코치님께서 ‘타석에 설 때 망설이는 게 보인다며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려고 했다”라며 타격이란 게 사이클 있다. 오늘 4안타를 쳤으나 오늘 경기는 오늘까지다.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서건창만 아니라 팀도 부진했기 때문에 주장이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는 평소와 달랐다.
서건창은 나만 못 치면 덜 힘들었을 텐데 티도 좋지 않으니 더 힘들었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처럼 한 시즌을 치르면 연승 및 연패를 한다. 이번에는 좀 더 빨리 연패가 찾아왔을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영웅군단의 주장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서건창은 정신없이 거둔 기록이라 얼떨떨하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감독님의 첫 승과 맞아떨어져 더 의미가 있는 기록 같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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