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 스마트폰 사업 1분기 나름 선방…2분기 날아오를까
입력 2017-04-07 16:44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8', LG전자 'G6' [사진 제공 :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기업은 세부 사업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무난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4%와 48.20% 늘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9조5565억원, 영업이익 9조3702억원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이 선전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IM(IT·모바일)부문은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3조89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과 갤럭시S8 출시 지연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후 갤럭시S7의 블루코랄, 블랙펄 등 새로운 색상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1분기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량은 약 900만대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올해 초 내놓은 중급기 스마트폰 갤럭시A5 2017년형도 소비자를 붙잡는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적자를 큰폭으로 줄이면서 영업이익을 1조원을 넘보게 됐다. 이날 LG전자는 1분기 실적이 매출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와 82.4% 증가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시장 추정치는 매출 14조410억원, 영업이익 5873억원이다. 실제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3300억원가량 많았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가 아직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영업손실을 5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고 보고 있다. 전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는 4670억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G6를 이날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G6의 연간 예상 판매량은 500만~600만대로 가장 흥행했던 G3(530만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가 적자폭은 크게 줄이면서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도 같은날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한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S8의 연간 예상 판매량은 5000만~6000만대다. 오는 21일부터 갤럭시S8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IM부문의 실적이 2분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측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갤럭시 S8은 삼성전자의 강력한 플래그쉽 모델이 될 전망이고,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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