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를 위해 만찬 메뉴로 스테이크, 생선, 와인 등을 준비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중국에 값비싼 '국빈만찬' 대신'빅맥(햄버거)'를 주겠다고 한 공언과 달리 시 주석을 위해 극진한 대접을 베푼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만찬 메인 요리로 생선과 스테이크가 준비됐다. 생선은 팬에 그을린 도버 서대기(도버해협에서 잡히는 가자미목의 일종)와 포카치오 식전 빵, 파르메산 치즈가 어우러진 시저샐러드, 녹색 껍질 콩 등이 마련됐다. 고기는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와 감자, 채소구이가 함께 준비됐다. 후식은 바닐라 소스와 다크 초콜릿 셔벗이 가미된 초콜릿 케이크와 라즈베리 3색 셔벗이었다. 와인은 소노마 코스트산 '초크힐 샤르도네 2014(화이트 와인)'와 나파밸리산 '지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4(레드와인)'이 제공됐다. 중국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 등 중국술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메뉴와 후식, 와인을 선택했는지 확인돼지 않았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석은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생선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약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환담을 포함하면 3시간 가량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을 던지고 시진핑 주석이 미소로 화답하면서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햄버거 공약'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유세 때 "중국과 더 나은 협상을 해야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국빈만찬을 잊어야 한다"며 "중국 정상에게 맥도널드 빅맥을 주고 바로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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