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4월 6일 뉴스초점-돌풍의 케이뱅크…과제는?
입력 2017-04-06 20:30  | 수정 2017-04-06 20:49
'일반은행보다 훨씬 더 많은 예금 이자를 주는 은행이 있다' 어떠십니까.
통장만 만들려 해도 돈을 내야하는 요즘, 당연히 관심이 가게 되지요.

실제로 이런 은행이 나타났습니다.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통장을 만들고, 대출을 받고, 그 밖의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입니다.

저축하면 높은 예금 이자를 주고, 대출 받을 땐 더 싼 이자로 주고…. 이러니 케이뱅크엔 사흘 만에 10만 명, 1분에 21명꼴로 가입을 했습니다.

대출을 받을 때 복잡한 서류도 필요 없습니다. 보험이나 연금 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업무를 진행해주니까요. 긴장한 기존 은행권들은 급히 대출금리 낮추기에 나섰고, 저렴한 대출상품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돌풍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는 아직 완벽하지가 않습니다. 여러 인증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가입하는 데만 20분 이상이 걸리는데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자가 낮 건 어떻건 '그림의 떡'이니까요.

또, 기존 은행과 달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과연 얼마나 오래 그럴수 있을까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IT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은행은 무엇보다 IT기업의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은 이게 안되거든요. 기업이 은행 경영에 간섭할 수 없도록 하는 '은산분리법' 때문입니다.

미국은 10년 전, 일본은 2년 전부터 IT기업이 은행권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줬고, 동시에 인터넷 은행 시장도 개척했습니다. 'IT 최강국'이라는 우리만 아직도 이 분야에선 구시대를 살고 있는거죠.

오는 6월에는 두 번째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가 문을 엽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우리도 대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이런 단어가 쏟아져 나오던데 그 핵심인 인터넷 전문은행부터 제대로 뿌리를 내리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개발까지 해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당장 법만이라도 좀 정비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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