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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태극기 꽂고 '운명의 남북전'
입력 2017-04-06 19:31  | 수정 2017-04-06 21:16
【 앵커멘트 】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중인 우리 대표팀이 내일 북한과 맞대결하는데요.
평양에서 태극기를 걸고 처음 벌이는 남북전이라 더욱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축구의 심장부인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태극기가 입장하고, 그 앞에 한국 선수들이 섰습니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

선수들은 입을 모아 크게 따라부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 인터뷰 : 이민아 / 여자축구대표팀
- "여기서 부르는 애국가는 더 크게 부르자고 얘기했거든요. 애국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북한에서 태극기와 애국가가 등장한 건 2013년 세계역도대회에 이어 두 번째.


관중은 모두 일어서 예의를 갖췄지만, 애국가가 생소한 탓에 후렴 전에 끝난 줄 알고 앉아버립니다.

조용히 경기를 보다가도 인도가 공을 뺏자 자신도 모르게 함성을 질렀습니다.

내일 열리는 남북전에는 평양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펼쳐질 차례.

5만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 1위만 본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양쪽 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입니다.

▶ 인터뷰 : 지소연 / 여자축구대표팀
-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하지만 부담감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경기 하고 싶어요."

인도를 10대0으로 대파한 대표팀은 전력에서 앞서는 북한과 최소한 비긴 뒤 남은 경기 다득점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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