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반도 정세불안에 방산株 쑥쑥
입력 2017-04-06 17:51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방위산업체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 대형 안보 이슈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방산기업 주가는 2개월 넘게 강세 행진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 등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자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증시에서 탄약 등 방산사업·비철금속 제조 업체 풍산은 전날보다 6.2% 올랐다. 국방·의료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 솔트웍스 역시 6.5% 상승했다.
K-9·K-55 자주포 생산으로 유명한 한화테크윈과 국방용 전자장비 전문 업체 빅텍도 각각 1.0%, 3.4%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방산주 주가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다가 올해 들어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2일 미·일 정상회담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다시 강세 기조를 회복했다. 지난 2월 미사일 발사 이후 4월 6일까지 LIG넥스원 주가는 2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기관이 43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를 올렸다. 기관이 206억원을 순매수한 한화테크윈도 같은 기간 18.7% 올랐다. 풍산 역시 기관이 꾸준히 사들였다.

다만 풍산은 외국인 매도로 상승률이 4.5%에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방산주 상승세는 중소형 방산업체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국방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솔트웍스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주가를 50% 올려 업종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빅텍 역시 같은 기간 17.1% 올랐다.
이들 종목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풍산은 미국 수출 물량의 감소 우려에도 중동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국방비 증액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호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3~2.4% 수준인 국방 예산을 3%대로 높이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특히 저출산에 따른 병력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첨단 무기를 활용해 방위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위산업체가 국내외시장 확대의 수혜를 예상하는 이유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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