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취임 100일 김도진 기업은행장 "승계 어려운 중기 M&A 돕고 유휴점포 中企 복지시설로 활용"
입력 2017-04-06 17:32 
IBK기업은행이 오너가(家) 자녀의 자질 부족이나 무관심으로 가업 승계가 어려운 강소(强小)기업의 인수·합병(M&A) 길을 열어주기 위해 '엑시트(출구) PEF(사모펀드)' 도입을 추진한다. 또 기업은행은 핀테크 활성화로 불필요해진 은행 영업점 공간을 중소기업 복지 인프라스트럭처로 제공하기로 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동반자 금융' 구상을 발표했다. 김 행장은 "3년의 재임기간 중 스케일업(Scale-up·성장 금융), 레벨업(Level-up·재도약 금융), 사이클업(Cycle-up·선순환 금융) 등 스리업(3-up) 플랫폼을 완성해 동반자 금융이 항구적인 중소기업 지원 시스템으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실리콘밸리 은행 모델을 벤치마킹해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에 대출과 투자는 물론이고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보육 플랫폼을 구축해주는 성장 금융을 추진한다. 재도약 금융을 통해서는 중소기업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은행 유휴시설을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복지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또 경쟁력은 있지만 기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엑시트 PEF'를 도입하는 등 선순환 금융 구상도 이날 공개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전통적인 승계 대상인 오너 자녀의 기업가정신이나 자질 부족, 무관심 등에 따른 '승계절벽'에 직면해 회사 문을 닫는 대신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대해 김 행장은 "겁이 덜컥 난다"며 오는 10일 'IBK 포스뱅킹'을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비대면 혁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IBK 포스뱅킹은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게 안의 미니 ATM'이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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