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日인구 줄었지만 도쿄 중심부는 여전히 `북적북적`
입력 2017-04-06 16:54 

일본 인구가 매년 약 30만명씩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 도쿄 중심구 3개구의 인구는 급속히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중심부 치요다구의 인구가 36년만에 6만명(4월 1일 현재)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9년 4만명 밑으로 떨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50% 나 급증한 셈이다. 대기업 본사와 관공서가 몰려있는 치요다구는 한국으로 치면 종로구 해당하는 곳이다.
치요다구와 맞닿은 주오구의 인구도 올해 초 15만명을 넘었고, 2025년에는 20만명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만과 인접한 미나토구의 인구도 25만명을 넘어 계속 증가추세다. 미나토구의 해안가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을 짓고 있는데, 올림픽 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1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중심 3구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도심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최신 맨션과 편의시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나 초중고 자녀를 둔 직장인들이 주택가가 몰려있는 외곽보다 도심 한복판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보육소나 학교에 들어가기 쉽고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유리하다고 판단해 도심으로 이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적한 주택가에 살던 고령층이 도심으로 되돌아오는 현상도 뚜렷하다. 도심 맨션에 살면 주택관리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고, 교통 쇼핑 등 일상 생활을 해나가는 데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택가처럼 조만간 보육소 학교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고령자의 경우 간병 의료 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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