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지점 수심 약 3㎞…수색작업 난항
입력 2017-04-06 13:39  | 수정 2017-04-20 14:38

남대서양에서 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사고 추정지점의 수심이 약 3000m에 이르다 보니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고해역의 수심이 약 3000m, 즉 3㎞에 달해 수중음파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도 실종선박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세월호가 침몰한 수심이 44m였던 점과 비교하면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해역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만약 연안에서 사고가 나면 곧바로 침몰지점을 찾아내 수색·구조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상선이 먼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그래도 가족들이 기다리기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수색·구조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께 침수가 발생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명뗏목 1척에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나머지 필리핀인 14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먼바다에서 선박사고가 나면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이 자발적으로 수색·구조에 나서기로 약속돼 있다.
현재 상선 3척이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2척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브라질 공군은 이날 오후 다섯 번째로 사고해역 항공수색에 나선다.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작업은 과거의 비슷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지다 선사와 실종자 가족 간 협의로 종료된다.
국적선이 해외에서 침몰해 인명피해를 낸 사고는 2014년 12월1일 명태잡이에 나섰다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사고 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에 대해서도 중앙해양심판원 조사관들이 선사의 책임이나 과실이 없는지 조사하고, 해수부가 선원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수색·구조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해경과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예상된다.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내더라도 사고해역 수심이 워낙 깊어 인양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