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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 첫방②] 현실성? 개연성?…아직 1회니까 괜찮아
입력 2017-04-06 06:31 
추리의 여왕 첫방 사진=추리의여왕
[MBN스타 손진아 기자] ‘추리의 여왕이 베일을 벗었다. CSI같은 수사물이 아닌, 일상성에서 주는 즐거움으로 즐거움을 잡겠다던 ‘추리의 여왕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완벽히 채우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첫 인사를 마무리했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는 유설옥(최강희 분)과 홍준오(이원근 분), 하완승(권상우 분)이 시장 보관함 탈취 사건에 대해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 분)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권상우 분)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이날 첫 회에는 유설옥의 추리를 중심으로 슈퍼 도난 사건, 시장 보관함 탈취 사건 등이 소개됐다. 유설옥은 추리의 여왕답게 여러 방면으로 사건을 추리해나갔다. 이는 슈퍼 도난 사건의 범인을 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이후 시장 보관함 탈취 사건 역시 범인에 대한 분석으로 마약범을 잡는데 성공할 분위기를 자아냈다.


제작진은 ‘추리의 여왕의 강점으로 색다른 생활밀착형 추리스타일을 꼽았다. 특히 똑같은 수사장르물과는 차별화 두기 위해 무겁지 않은 풍자와 코믹 요소, 일상성에서 주는 즐거움을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주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판 셜록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던 걸까. 한 사건을 두고 면밀히 분석해나가는 과정은 있었지만 그 안에서 시너지를 이루어 재미를 높여야 할 긴장감은 형성되지 못했고, 다소 산만한 전개와 캐릭터의 어설픈 활약이 극의 몰입을 떨어트렸다.
사진=추리의여왕 포스터

2%의 아쉬움을 느끼던 찰나에 찬물을 끼얹은 건 말미를 장식한 장면이다. 사건 현장에 간 유설옥은 보관함 앞에 있는 의문의 남성을 발견했고 곧바로 범인임을 직감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숨 죽여 다가가기 보다는 의문남을 자극하는 멘트를 쏟아냈고, 결국 그에게 칼을 맞고 쓰러졌다. 이 같이 유설옥이 범인을 앞에 두고 자극을 하는 설정은 다소 작위적인 느낌을 주었고, 오히려 개연성과 설득력을 높이지 못했다.

아직 첫 회인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생활밀착형 추리스타일이라는 ‘추리의 여왕만의 색을 확연히 살리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과연 ‘추리의 여왕이 첫 회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시청자를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생활밀착형 추리스타일을 살린 색다른 추리드라마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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