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령도 초미세먼지 측정치 1년 6개월간 '오류'
입력 2017-04-05 19:30  | 수정 2017-04-05 21:34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 미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대략 60~8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중국발 미세먼지를 바로 코앞에서 맞게되는 백령도의 초미세먼지 측정치가 무려 1년 반 동안이나 10분의 1이나 축소돼 공개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대체 이런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국민들은 믿어야하는 걸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우리나라는 편서풍 지대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날아드는 초미세먼지는 백령도를 가장 먼저 지나칩니다.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강할수록 백령도의 측정값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같은 공기의 질을 국민들에게 안내하는 '에어코리아'에서 2015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무려 1년 반 동안 백령도 초미세먼지가 10분의 1로 축소돼 공개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를들어백령도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5마이크로그램인 날은 1마이크로그램, 27마이크그램인 날은 2마이크로그램으로 표기돼 왔던 겁니다.

이런 엉터리 수치가 발표된 건 어처구니 없게도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 때문.

우리나라에 미치는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신도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초미세먼지가) 서울 지역에서 상당히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평가돼서 우리나라의 배출량을 추정하는 데에도 문제점이…."

미세먼지 측정 기관인 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정책 수립 과정에선 올바른 데이터가 이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엉터리 통계에 원인도 제대로 못 짚은 정부가 과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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