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출범 카카오뱅크…기존 시중銀 10분의 1만 받겠다
3일 출범한 케이뱅크가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말께 영업에 들어간다. 서비스에 들어간 지 사흘 만인 5일 오후 3시 현재 케이뱅크 가입자 수가 9만명에 육박하는 등 거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뱅크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카카오뱅크는 실거래 테스트 등 준비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 서비스를 개시한다. 윤호영·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합리적 금리로 중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해주고 서류 제출 등의 불편함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웹사이트(PC)와 모바일 앱(스마트폰) 양 채널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로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때 케이뱅크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은 이용자만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 서비스는 간편송금이다.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손쉽게 송금 상대방을 선택해 송금할 수 있고 돈을 받는 사람이 카카오뱅크 고객이 아니더라도 송금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이용자 대부분이 이미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송금 절차가 매우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해외송금 서비스가 없는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송금 절차를 간편화해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만 부과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외화 100만원을 송금하면 건당 3만~4만원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3000~4000원에 외화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예금상품도 카카오톡 플랫폼 특성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 상품 '소셜라이프(Social Life) 가치 예금'은 모임 구성원 회비 관리에 특화된 예금으로 예금주가 모임 구성원에게 계좌 거래내역을 손쉽게 공지할 수 있다.
대출의 경우 별도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점은 케이뱅크와 같지만 신용등급 평가체계가 다르다. 케이뱅크는 KT·BC카드 등 주주사 결제 내역 정보를 활용해 산출한 자체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대출을 실시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주주사인 SGI서울보증의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저신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액 마이너스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보증보험을 끼고 나가는 대출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은 물론이고 케이뱅크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대출 대상을 더 넓힐 수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 중금리 상품보다 더 대출금리를 세분화하고,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한도를 차별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한도는 최대 200만원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다.
단 케이뱅크와 달리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ATM을 무료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전국 1만여 개 GS25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CD·ATM에서 24시간 365일 수수료 없이 돈을 출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기존 은행 ATM을 이용할 수 있는데 수수료 수준을 은행 측과 협의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일단 개인 예금과 대출서비스를 신호탄으로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사업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의 편리함이 카카오뱅크에도 그대로 묻어날 것"이라며 "비용 절감 효과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해 경쟁력 있는 수준의 수신 금리와 합리적인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말 20%를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여신·수신 규모가 늘어나면 내년 말께 13%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증자가 필요하다. 사업 계획상 증자 금액은 4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은산분리 완화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 58%)가 최대주주라 현행법 아래서도 증자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자산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 시작 3년 후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10년 후에는 자산을 20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출범한 케이뱅크가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말께 영업에 들어간다. 서비스에 들어간 지 사흘 만인 5일 오후 3시 현재 케이뱅크 가입자 수가 9만명에 육박하는 등 거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뱅크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카카오뱅크는 실거래 테스트 등 준비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 서비스를 개시한다. 윤호영·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합리적 금리로 중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해주고 서류 제출 등의 불편함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웹사이트(PC)와 모바일 앱(스마트폰) 양 채널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로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때 케이뱅크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은 이용자만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 서비스는 간편송금이다.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손쉽게 송금 상대방을 선택해 송금할 수 있고 돈을 받는 사람이 카카오뱅크 고객이 아니더라도 송금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이용자 대부분이 이미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송금 절차가 매우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해외송금 서비스가 없는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송금 절차를 간편화해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만 부과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외화 100만원을 송금하면 건당 3만~4만원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3000~4000원에 외화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예금상품도 카카오톡 플랫폼 특성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 상품 '소셜라이프(Social Life) 가치 예금'은 모임 구성원 회비 관리에 특화된 예금으로 예금주가 모임 구성원에게 계좌 거래내역을 손쉽게 공지할 수 있다.
대출의 경우 별도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점은 케이뱅크와 같지만 신용등급 평가체계가 다르다. 케이뱅크는 KT·BC카드 등 주주사 결제 내역 정보를 활용해 산출한 자체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대출을 실시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주주사인 SGI서울보증의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저신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액 마이너스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보증보험을 끼고 나가는 대출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은 물론이고 케이뱅크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대출 대상을 더 넓힐 수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 중금리 상품보다 더 대출금리를 세분화하고,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한도를 차별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한도는 최대 200만원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다.
단 케이뱅크와 달리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ATM을 무료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전국 1만여 개 GS25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CD·ATM에서 24시간 365일 수수료 없이 돈을 출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기존 은행 ATM을 이용할 수 있는데 수수료 수준을 은행 측과 협의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일단 개인 예금과 대출서비스를 신호탄으로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사업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의 편리함이 카카오뱅크에도 그대로 묻어날 것"이라며 "비용 절감 효과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해 경쟁력 있는 수준의 수신 금리와 합리적인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말 20%를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여신·수신 규모가 늘어나면 내년 말께 13%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증자가 필요하다. 사업 계획상 증자 금액은 4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은산분리 완화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 58%)가 최대주주라 현행법 아래서도 증자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자산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 시작 3년 후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10년 후에는 자산을 20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