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TV와 가전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LG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4조4010억원, 영업이익 5873억원이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와 1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말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46억원으로 올해 1월(3476억원)과 2월(3821억원)을 거쳐 3월 5000억원을 넘어섰고 현재 6000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LG전자가 지난 2월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공개한 이후 전사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동부증권이다. 매출 14조9640억원, 영업이익 8340억원으로 예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G6로 인해 MC사업본부(스마트폰)의 영업적자 감소폭이 생각보다 크고 H&A(가전)와 HE(TV)사업본부의 실적도 기대 이상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1조25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같은해 G5 실패 이후 진행한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악재로 작용하던 MC사업본부의 사업전략, 실적 불확실성은 올해를 변곡점으로 차츰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MC사업본부의 적자규모는 올해 1515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인데, G6 판매 여부에 따라 추가 상향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가 고가 제품 비중 확대, B2B 비중 확대 등의 전략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희석시키고 있다. 특히 가전은 LG전자가 강점은 가진 사업분야다. 지난해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7.7%로 월풀(6.5%), 일렉트로룩스(5.2%), 삼성전자 CE부문(5.6%)을 웃돌았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본부는 향후에도 동사의 벨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HE사업본부의 높은 수익성은 전체 TV 출하량이 감소하고 OLED TV의 출하량 비중이 여전히 미미하다는 점에서 내부 효율성 제고에서 기인한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MC사업본부의 적자 축소가 점쳐지면서 올해 연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59조4755억원, 영업이익 2조1182억원이다. 올해 2조원을 넘어서면 지난 2009년(2조6807억원) 이후 8년 만에 거두는 성과다. LG전자는 2014년에도 1조8286억원으로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야전사령관 스타일인 조성진 부회장의 가전 성공 DNA가 LG전자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시킨다면 수익성 호조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2.6조원으로 각각 전년비 8%, 96%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