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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운드에 불어 닥친 부상주의보...이번에도 플랜B?
입력 2017-04-04 13:02 
LG 마운드가 개막 초반 순항하고 있지만 또 다시 주축선수 부상악재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최근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던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오른쪽)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개막시리즈 동안 돋보였던 LG 트윈스 마운드. 그러나 주축선수의 부상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또 들려왔다. 풍성해진 마운드 깊이가 이번에도 플랜B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LG는 개막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시범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해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됐고 마무리투수 임정우 역시 캠프 후반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으로 현재 재활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착실히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빨라야 4월 중순 늦으면 5월초까지는 공백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LG는 지난 주말 개막시리즈 때 자신들의 마운드 옵션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줬다. 공백이 우려됐지만 마치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라고 외치는 것처럼 물샐 틈 없음을 증명했다. 허프의 공백은 헨리 소사가 6⅓이닝 1실점과 수치로 나오지 않는 안정감으로 메웠고 임정우의 공백은 좌완스페셜리스트 진해수부터 베테랑 이동현, 사이드암 신정락 그리고 정찬헌까지가 돌아가며 틀어막았다. 허프로 인해 결원이 생긴 선발로테이션은 좌완불펜요원 윤지웅이 생애 첫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처럼 LG 마운드는 개막 초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위력을 뽐냈다. 플랜B, 플랜C까지 준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 풍성함이 그 원동력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또 악재가 터졌다.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이동현은 지난 2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했는데 공 1개를 던진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동현은 3일 정밀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좌측 옆구리 내복사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일단 3주가량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잘 나가고 있지만 LG 마운드는 연이은 핵심전력의 이탈이라는 악재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현 또한 시범경기부터 최고의 컨디션으로 기대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어린 투수들을 이끌 리더십을 선보이는 역할도 있었다. 봉중근 등 다른 베테랑투수들 역시 1군에 없기 때문에 그 공백이 적지만은 않다.
이동현의 공백을 메울 불펜자원으로는 김지용(사진)을 비롯해 신정락 및 고우석 손주영 등이 떠오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결국 이번에도 LG 마운드는 플랜B가 필요해졌다. 사실상 4월 한 달 내내 비상모드로 운용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유력후보로는 김지용이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떠올라 LG 불펜의 핵심 믿을맨으로 성장한 김지용은 다만 올 시즌 초반은 신중모드다. 시범경기 때 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1일 넥센전 때 등판해 실점은 없었지만 ⅓이닝 동안 볼넷 한 개와 피안타 세 개를 내주며 다소 흔들렸다. 아직은 타이트한 상황을 견딜 정도로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김지용에 대해 올해가 고비다. 스스로도 생각이 많아졌을 것이다”라면서도 충분히 이겨낼 선수다”고 신뢰를 내비쳤다.
그 밖에 넥센전 2경기에 나서 한 타자씩만 상대했던 최동환 역시 시범경기부터 줄곧 순항 중이다. 군에서 제대한 뒤 이전 구위로 점점 회복하고 있는 신정락 역시 롱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신정락도 넥센전 2경기에 나섰는데 피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줬을 뿐 실점 없이 탈삼진만 5개나 잡아냈다.
혹은 2군으로 시선을 돌릴 수도 있다. 양 감독이 1군 스프링캠프까지 데려갈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냈던 강속구 신예투수 고우석과 함께 좌완으로서 경기운용이 돋보였던 손주영도 후보로 거론된다. 안정감에 있어서는 거리가 있지만 가능성과 구위 측면에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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