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의 데이비드 코다니 회장은 4일 헬스케어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다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시그나타워에서 열린 '라이나생명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제 우리는 보험회사가 아니고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다니 회장은 헬스케어 서비스의 역량을 키우는 데 보험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 역량을 키워야 헬스케어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지속되고, 만성질환자도 늘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도 갈수록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헬스케어 서비스를 그대로 도입하는 게 아니고 한국 시장 니즈에 맞춰서 패키지를 달리하는 등 현지 시장에 맞게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조금 더 키우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며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도입, 인력 확충 등을 비롯해 인수·합병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다니 회장은 구체적인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그나그룹은 전체 이익의 절반을 M&A에 투자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대해 "라이나생명은 영향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사장은 "준비금 수준이 상위권에 있고 상품 특성상 저축성 보다는 보장성 위주로 하고 있다"면서 "IFRS17을 실행했을 때 오히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라이나생명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라이나전성기재단을 통해 총 5억원을 수여하는 사회공헌 시상제도 '라이나50+어워즈'를 선보였다. 이 상은 시니어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사회 가치 창출에 힘쓰는 인물 및 단체를 찾아 상을 준다.
시그나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저 세계 30여개국에 4만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보험·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이다. 매출은 397억 달러(약 44조3846억 원)로 보유고객은 9400만 명에 이른다.
라이나생명은 1987년에 설립된 첫번째 외국계 생명보험사다. 1997년 업계 최초로 텔레마케팅 영업 방식을 도입하며 TM전업사로 성장했다. 2008년 최초로 치아보험을 선보인 후 2012년 민원 최저건수 보험사로 선정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3조8790억원, 당기순이익은 2459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보유계약수는 약 600만 건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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