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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선수협 회장 사퇴…진화 나섰지만 성난민심 여전
입력 2017-04-03 18:13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김선웅 사무국장(왼쪽)과 이호준 회장(오른쪽). 사진=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호준(42) 선수협 회장이 돌연 사임의사를 전했다. 최근 불어 닥친 메리트 논란이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내린 결정으로 보이나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협은 3일 이호준 회장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논란이 된 메리트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선수협 회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후임인사도 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아 급박하게 정해진 결정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최근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보도를 통해 선수협이 폐지됐던 메리트 관행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선수협을 대표해 이 회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구단행사 참여에 대한 수당 등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서며 진정성의 의심을 받았다.
특히 프로야구계 전반에 고액연봉 분위기가 뿌리 깊게 내린 판국에서 구단 사이에 정을 운운하는 납득 못할 태도에 팬들은 더욱 분개했다. 이에 앞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까지 더해지며 지난주 개막한 프로야구는 전반적인 관중감소 현상까지 두드려졌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이 회장은 사임으로서 여론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리트 부활에 대해 여전히 팬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 이 회장 스스로와 선수협 전체가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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