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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간도, 쌉싸래한 KBO리그 데뷔
입력 2017-04-01 16:48 
오간도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간도(34·한화)의 프로야구 KBO리그 데뷔 무대는 쌉싸래했다. 봄 빗줄기가 굵어지는 가운데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오간도는 지난 2월 한화 입단이 확정 발표된 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47의 거물투수가 한국행을 택한 건 큰 이슈였다. 그의 몸값만 180만달러.
준비과정도 훌륭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기대감은 더 커졌다. 특히 두 차례 등판한 시범경기에선 1볼넷 노히트 피칭(7이닝)을 펼쳤다.
오간도는 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루 전날 비야누에바(34)의 쾌투(6이닝 2실점 비자책)로 오간도에게 관심이 더욱 쏠렸다.
3회까지는 훌륭했다.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피안타는 딱 1개였다. 그 사이 한화는 로사리오(28)의 홈런과 김원석(28)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4회 1사 1루서 양의지(30)에게 던진 149km 속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렸다. 실투였다. 양의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외야 펜스를 넘기면서 2-2 동점. 오간도는 첫 실점을 첫 피홈런으로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은 패전투수 요건으로 바뀌었다. 5회 들어오간도의 제구는 더욱 크게 흔들렸다. 경기 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빗줄기는 오간도가 위기에 처할수록 점점 굵어졌다.
그럴수록 오간도의 볼이 많아졌다. 허경민(27)의 안타 뒤 김재호(32)의 볼넷. 그리고 오재원(32)의 내야 타구를 2루수 정근우(35)가 처리하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

에반스(31)에게 인코스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허무한 역전 실점. 김재환(29)의 희생타로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오간도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90개의 공을 던진 후 송창식과 교체됐다. 4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
공교롭게 오간도가 마운드에 내려간 뒤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햇살이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내리쬐었다. 그나마 한화 타선이 6회 2사 만루서 2점을 따면서 오간도의 패전투수 요건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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