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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넥센 개막전 선발 밴 헤켄 야구인생 조명
입력 2017-04-01 03:42 
밴 헤켄은 2017시즌 넥센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사진= 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전문 매체인 'MLB.com'이 넥센히어로즈 선발 앤디 밴 헤켄(37)을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1일(한국시간) "아홉개 나라, 한 가지 목적- 던지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O리그 넥센히어로즈 개막전 선발로 나온 밴 헤켄을 조명했다.
이들은 "올해 37세인 밴 헤켄이 아직도 뛰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의 야구 인생을 조명했다.
밴 헤켄은 지난 2002년 9월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전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8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완봉을 거둔 마지막 투수로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106패를 당했던 디트로이트의 몇 없는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그것이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였다. 다음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그는 다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3년 스프링캠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며 새로 부임한 앨런 트람멜 감독의 눈밖에서 났고, 이후 다시 구단 레이더망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후 그는 여러 구단을 거쳐 독립리그까지 뛰며 힘겹게 야구 인생을 이어갔다. 대만리그에도 진출했지만, 더그아웃에서 경기 도중 코치와 선수가 싸우는 등 소속팀이 도박 스캔들로 엉망이 된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런 그를 구해준 것은 미시건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훈련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 폴이라는 이름의 코치였다. 그와 함께 훈련하며 구속을 끌어올린 그는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는 넥센에서 뛰고 있다.

그는 지난해 넥센을 박차고 나와 일본 무대를 도전한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기 싫어서"를 들었다. "나는 편안한 느낌이 싫다. 편안함을 느끼면 잘 못던지게 되고, 그러면 방출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싫어 한국에 와서도 편안한 의자를 사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갔던 그는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싶다"며 넥센으로 다시 온 이유 중 하나가 우승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2018년에도 다시 공을 던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밴 헤켄은 '당신이 야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던지는 것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주 지루한 사람이다. 그러나 어디서든 던질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답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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