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험천만 주거용 비닐하우스…화재 땐 '재앙'
입력 2017-03-31 19:30  | 수정 2017-03-31 21:00
【 앵커멘트 】
이틀 전 화마가 덮친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은 마을 전체가 불에 취약한 비닐하우스촌입니다.
이렇게 주거용으로 고친 불법 비닐하우스가 수도권에만 4천여 동이 넘는 걸로 추정되는데요.
화재가 났을 때 큰 재앙이 우려되는데도, 당국은 단속은커녕 파악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순식간에 건물 4개 동 30여 가구가 불타고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 화재.

얼마 전 경기도 시흥과 고양에서도 비슷한 화재로 66살 황 모 씨와 8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타버렸는데요. 앞서 사고가 난 곳들의 공통점은 모두 주거용으로 개조한 비닐하우스라는 점입니다."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봤습니다.


가재도구가 널려 있는 하우스엔 전기 배선과 가스통 등이 밖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비닐하우스 거주자
- "농사지으면서 들어앉아 있는 거지. 지나가다가 담뱃불 던질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죠."

비닐하우스를 주거용으로 고치는 건 엄연한 불법.

불에 취약한 비닐과 합판, 스티로폼 등이 가득해 화재 시 큰 재앙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영 / 경기 의왕소방서 현장대응팀장
- "샌드위치 패널 내부에서 스티로폼 등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 때문에…."

이 같은 주거용 비닐하우스는 수도권에만 4천여 개 동이 넘는 걸로 추정되지만, 당국은 단속은커녕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는 상황.

▶ 인터뷰(☎) : 경기 시흥시 관계자
- "정확히 몇 동인진 잘 모르겠고 이번에 화재가 있어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어요."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 시한폭탄 같은 주거용 비닐하우스 속 위험천만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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