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 상장된 외국 기업들이 한국을 스스로 떠나고 있다. 특히 코스피와 달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있다.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웨이포트는 3월 29일 유통 지분 32.89%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지 7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자진 상장폐지를 하려면 신청일을 기준으로 최대주주 등이 발행 주식의 9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매수 금액이 공모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웨이포트 입장에서는 공모금액을 주주들에게 반환하는 셈이다. 전동공구, 조경장비를 제조하는 이 기업은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지속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선강퉁 개막을 맞아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올해 초 흑자전환을 공시했지만 여전히 주가가 공모가(1400원)를 넘지 못했다. 이 경우 상장 유지 비용도 부담이다. 중국 기업이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3노드디지탈, 중국식품포장, 코웰이홀딩스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투자자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초기 상장 기업의 영향이 컸다. 중국원양자원 등 부실기업이 상장되고 나서 허위공시 등 문제를 일으켰다.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중국고섬 등 4개사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돼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인식 때문에 최근 상장하는 우량 중국 기업들마저도 싸잡아 저평가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점이 문제다. 이들 기업은 중국 관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투기성 거래가 빈번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선강퉁 개막 등 이슈에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는 그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웨이포트가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공시한 3월 29일에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다른 중국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평소 중국 상장사들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 3월 30일 기준 외국 기업 23개 종목 중 주가가 공모가 이하인 기업은 1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전체 중국 기업 15개 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오른 종목은 골든센츄리(31.8%) 1개사에 불과하다. 공모가의 50%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인 종목도 6개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은 1개사만 코스피에 상장돼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해외 기업 중 8개만이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상장 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라오스의 한상(韓商)기업 코라오홀딩스로 2010년 상장 이후 현재 공모가 대비 52.3%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잉글우드랩, 엑세스바이오, SBI액시즈 등 미국과 일본 기업 등의 주가는 양호한 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해외 기업 10개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도 상장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3월에 싱가포르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덕분에 중국 기업 그린바이오소스, 컬러레이 등이 이미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중국 기업만 10개 이상 신규 상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외 기업이 47개로 파악된다"면서 "올해 신규 상장 국외 기업은 지난해(10개)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수 금액이 공모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웨이포트 입장에서는 공모금액을 주주들에게 반환하는 셈이다. 전동공구, 조경장비를 제조하는 이 기업은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지속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선강퉁 개막을 맞아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올해 초 흑자전환을 공시했지만 여전히 주가가 공모가(1400원)를 넘지 못했다. 이 경우 상장 유지 비용도 부담이다. 중국 기업이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3노드디지탈, 중국식품포장, 코웰이홀딩스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투자자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초기 상장 기업의 영향이 컸다. 중국원양자원 등 부실기업이 상장되고 나서 허위공시 등 문제를 일으켰다.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중국고섬 등 4개사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돼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인식 때문에 최근 상장하는 우량 중국 기업들마저도 싸잡아 저평가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점이 문제다. 이들 기업은 중국 관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투기성 거래가 빈번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선강퉁 개막 등 이슈에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는 그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웨이포트가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공시한 3월 29일에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다른 중국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평소 중국 상장사들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 3월 30일 기준 외국 기업 23개 종목 중 주가가 공모가 이하인 기업은 1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전체 중국 기업 15개 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오른 종목은 골든센츄리(31.8%) 1개사에 불과하다. 공모가의 50%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인 종목도 6개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은 1개사만 코스피에 상장돼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해외 기업 중 8개만이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상장 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라오스의 한상(韓商)기업 코라오홀딩스로 2010년 상장 이후 현재 공모가 대비 52.3%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잉글우드랩, 엑세스바이오, SBI액시즈 등 미국과 일본 기업 등의 주가는 양호한 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해외 기업 10개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도 상장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3월에 싱가포르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덕분에 중국 기업 그린바이오소스, 컬러레이 등이 이미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중국 기업만 10개 이상 신규 상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외 기업이 47개로 파악된다"면서 "올해 신규 상장 국외 기업은 지난해(10개)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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