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비좁은 창고에서 나체로 감금 생활을 한 20대 여성이 구조됐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브라질에 사는 여성 마리아 루시아(Maria Lucia)가 깊은 산속에 있는 창고에서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마을 주민은 산속에서 크기 3x3m에 불과한 허름한 창고를 우연히 발견했고 살려달라는 루시아의 외침을 듣고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출동한 지역 경찰은 창고의 자물쇠를 절단하고 창고에서 나체로 있던 루시아를 구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루시아는 영양실조, 감염 등 건강이 상당이 악화된 상태였다.
경찰의 조사 결과 루시아를 창고에 강제로 가둔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아빠와 오빠 알메이다 브라가(Almeida Braga)였다.
경찰은 "창고는 마을에서 상당히 떨어져 인적이 거의 없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며 "아무리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더라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고 안에는 창문 하나만 있을 뿐, 빛도 전기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화장실도 없어 바닥에는 오물이 가득했다"며 "루시아는 아빠와 오빠가 주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무려 16년 동안 창고에서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16년 전 루시아는 20살의 나이에 혼전임신을 했고 이 사실을 안 아빠와 오빠는 루시아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해 인적이 드문 창고에 감금했다.
범행을 저지른 루시아의 아빠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체포할 수 없는 상태이며 오빠 브라가만 체포됐다. 이어 루시아가 당시 출산했던 아들은 다른 가족에게 입양됐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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