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브라질닭 11톤 포장만 바꾸니 국내산
입력 2017-03-30 19:30 
【 앵커멘트 】
브라질발 썩은 닭고기 파문이 아직 싹 가시지 않았는데 또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값이 싼 브라질산 닭을 국내산으로 속여 2년 가까이 11톤, 7천 마리 상당을 불법 유통한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냉동고에 포장 닭이 쌓여 있습니다.


원산지를 보니 브라질입니다.

그런데 매장에선 버젓이 국산으로 팔립니다.

▶ 인터뷰 : 닭 원산지 허위표시업소 관계자
- "제품 출하하실 때 브라질 닭 사용하셨잖아요."
- "예."
- "그런데 스티커는 한장으로 그냥 국내산으로 표기해서 나갔단 말이죠. 그렇죠?"
- "예."

국산이 브라질산보다 30% 정도 더 비싼 점을 노린 겁니다.

이렇게 21개월 간 속인 닭만 11톤, 7천마리 상당입니다.

유통기한을 연장하거나,

심지어 먹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된 닭도 보관하다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닭 불법 유통업소 관계자
- "이렇게 색깔 누런 것을 누가 먹겠습니까."
- "이게 다 유통기한 지난 거예요?"
- "예 폐기한 거예요."

한 시장 상점의 비밀문 뒤에선 불법 도축도 공공연히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불법 도축업소 관계자
- "무허가로 신고 안 하고 여기서 닭 잡으면 안되는 거 아시잖아요."
- "(남편이) 병원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해요. 저희도 안하고 싶어서…."

AI와 구제역이 기승을 부렸을 때도 이런 불법도축은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조희숙 / 서울시 식품안전수사팀 수사관
- "(AI로 닭을) 살처분을 하고 이동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불법으로 도축하는 것은 사람에게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는 원산지를 속이거나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축산물을 취급한 업소 19곳 적발하고 18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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