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년 셋 뭉치면 전세금 1.5억 지원…LH, `셰어형 전세임대` 선봬
입력 2017-03-30 17:22  | 수정 2017-03-30 19:50
앞으로 저소득층 청년 3명이 함께 모여 전세임대주택을 구할 경우 정부로부터 최대 1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 청년 전세임대에 당첨되고도 살 집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입주 가능한 전세임대주택을 찾아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란 기존 1인당 8000만원까지 보증금이 지원되는 청년 전세임대를 변형한 것이다. 1인당 지원금은 줄지만 3명까지 묶음으로 신청할 수 있어 가구당 최대 1억5000만원(2명은 1억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대학가 주변에서는 높은 주거비로 인해 청년들이 2~3명씩 짝을 이뤄 살면서 주거비를 줄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사업이 바로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다.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는 집주인과 LH가 전세계약을 맺은 후 LH가 입주자와 다시 계약을 맺는 구조다. 입주자들은 보증금을 지원받는 대신 연 1.5% 수준(5000만원 초과분은 2%)의 이자를 임차료로 LH에 지급하게 된다. 3명이 뭉쳐서 전세금 1억5000만원짜리 집에 입주한다면 1인당 6만2500원을 월세로 내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지역 청년 전세임대에 단독으로 거주하면 월 임대료는 약 13만원 수준이다. 월 임대료뿐만 아니라 관리비도 분납하기 때문에 주거비를 줄일 수 있다. 원룸이 아닌 연립·다세대주택 입주가 가능해져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이번에 공급되는 셰어형 전세임대는 서울 지역 총 200가구다.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 및 보호대상 한부모가정 자녀가 1순위이며, 월평균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은 2순위다. 31일 입주자 모집 공고가 이뤄지며 다음달 25일부터 5월 2일까지 8일간 입주 희망자를 모집한다. 신청은 LH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받는다.
정부는 청년 전세임대 지원 대상자의 원활한 전셋집 확보를 돕고자 전세임대뱅크 제도도 도입한다. 기존 전세임대주택의 세입자가 이사할 경우 해당 사실을 3개월 전 미리 확인해 입주 후보자에게 안내해주는 시범사업이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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