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고교 절반 `결핵환자 발생`…정부, 대책 마련
입력 2017-03-30 14:13  | 수정 2017-04-07 14:52

해마다 전국 고등학교 5곳 중 1곳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결핵 발병률을 보여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최근 3년간(2013년~2015년) 결핵환자 발생이 보고된 고교는 총 1093곳으로 전국 고교 2300여 곳의 절반 수준인 48%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결핵에 걸린 전체 고교생은 1166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OECD 국가 중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가 80명으로 가장 높고 2위인 포르투갈의 23명보다도 월등히 높다. 특히 고교 단계인 15세~19세에서 발병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10~14세의 경우 발병률이 10만명당 4.2명이지만 15~19세에서는 10만명당 23.5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핵 발병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고자 오는 4월부터 고교 1학년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 경우다. 하지만 나중에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사업은 우선 초기 결핵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2차적으로는 잠복결핵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하고 결핵확산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검진은 전문 검진기관인 대한결핵협회의 학교 방문 채혈을 통해 이뤄진다. 채혈 시 의료진이 동반해 채혈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도 대처한다.
잠복결핵 감염 양성으로 확인된 학생에 대해서는 보건소 주관 아래 치료가 시작된다.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치료과정과 치료약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실시한다. 학생이 치료에 동의한 경우에 한해 필요한 추가검사와 잠복결핵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