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2의 장시호 394명"…부실한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입력 2017-03-30 07:01  | 수정 2017-03-30 07:34
【 앵커멘트 】
장시호 씨가 학사경고를 세 번이나 받고도 대학을 졸업한 것이 드러난 뒤 교육부가 체육특기자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뚜겅을 열고보니 학사관리가 실제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지난 1998년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했습니다.

▶ 인터뷰 : 장시호 / 최순실 씨 조카 (지난해 12월)
-"국제대회나 전국대회에서 연세대학교 승마특기생으로 들어갈 만한 실력을 갖췄습니까."
-"국내 대회에서 상타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었기 때문에."

이후 학점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해 학사경고를 세 차례나 받고도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가 연세대를 시작으로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대학 4곳에서 394명의 학생이 장 씨처럼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시험에 대리 응시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학점을 따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시험 전 군에 입대한 학생의 이름으로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거나, 병원 진료사실 확인서의 입원일수 등을 고쳐 수업에 빠지고도 학점을 받았습니다.

부실한 학사 관리의 책임은 교수들에게도 있었습니다.

프로구단에 입단해 수업을 못 듣거나, 출석 일수가 크게 모자란 학생에게 마음대로 출결 점수와 학점을 줬습니다.

교육부는 재학생 332명과 교수 448명 등 모두 780명이 처분 대상에 올랐다며 곧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