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현 경제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가 유용한 통화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금통위원은 29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는 유용한 통화정책 프레임워크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금통위원은 통화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물가안정에 있음에도 이 부분이 종종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금통위원은 "최근 우리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통화정책의 기본목적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통화정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 상황과 전망을 기초로 수정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의연계가 강화되고 있어 동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 경기확장과 인플레이션율 상승 등이 수출 및 환율 등을 통해 우리나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통화정책의 유효성 저하' 논의에 대해서 조 금통위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 실물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들며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부정적 실물경제 파급이 예상보다 적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별 경제당국은 그들에게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각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는 그와 같은 목적에 잘 부합하는 제도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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