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내가 선수로 나서 선수들 교통정리할것"
입력 2017-03-28 15:42  | 수정 2017-03-29 16:08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출마가 본인의 당선보다는 비문(비 문재인)진영의 연대 추진을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한 협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8일 서울 시내에서 최운열 최명길 민주당 의원, 주승용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 양당 소속 비문성향 의원 10명 가량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비문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 경선 구도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비문 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에서는 일부 의원들은 김 전 대표의 출마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표가) ‘다들 자기 처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선수로 나가서 좀 정리를 해줘야지'라고 최근 말했다"며 "꼭 자기가 당선되겠다고 나간다기 보다 전략적으로 우리의 세가 어느정도 되는지 보여줘야 상대도 움직이니까 선수로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출마선언을 한 뒤 대선주자의 자격으로 연대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만약 김 전 대표가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협상력이 커지면서 비문연대 결성이 급물살을 탈수 있다. 이 측근은 "내부적으로 지지율을 조사해 봤는데 의미있는 수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말 출마선언을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 한 것 같다"라며 부인했지만 최근 행보는 대선 주자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그는 전날 대구를 방문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를 만나고 유림단체인 사단법인 담수회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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