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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잠비아] 이승우의 ‘이타적’ 행동 돋보였다
입력 2017-03-28 09:14 
한국 잠비아전에서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잠비아전에서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이승우(19·바르셀로나)였다.
이승우는 지난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전에 한국의 왼쪽 날개로 출전했다. 전반 40분 결승골과 후반 24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5일 온두라스전에서 정태욱(20·아주대)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던 이승우는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온두라스전에서 골대 강타와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골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잠비아전은 달랐다. 이승우의 발을 떠난 정확하고 감각적인 슈팅은 잠비아 골키퍼가 손 쓸 수도 없었다.
이승우는 전반 40분 백승호(20·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잠비아의 골문을 열더니 후반 24분 역습에서 칩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년 전 AFC U-16 챔피언십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승우는 신태용 감독(47)이 부임한 U-20 대표팀에서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5월 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이승우가 다시 한 번 눈에 띈 건 후반 35분. 이번에는 잠비아가 아닌 한국 골문 앞이었다.
정태욱이 공중볼을 다투다 뇌진탕으로 실신하자, 깜짝 놀란 이승우는 벤치를 향해 손짓하며 빠른 응급치료를 요구했다.

이승우는 위급한 상황에 마음 같이 빨리 오지 않는 구급차를 향해 소리쳤다. 정태욱이 응급치료를 받는 과정에선 안타까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신태용호에서 이기적인 이승우는 보이지 않는다. 행동 하나하나가 이타적이다. 그런 이승우의 모습은 축구팬에게 또 하나의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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