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에서 나가라고 문자 하자"…도 넘은 지지자들 '선관위 고발까지'
입력 2017-03-27 19:31  | 수정 2017-03-27 20:26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지지자들의 장외전도 뜨겁습니다.
하지만, 응원을 넘어 상대편을 비방하는 사람도 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모바일 그룹 채팅창입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의원멘토단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당에서 기어나가라고 문자 좀 하라"는 메시지가 보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친절하게 박 의원과 이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도 올라와 있습니다.


해당 그룹에는 현역 의원 등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지만, 이런 움직임을 지켜볼 뿐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된 지지자들도 있습니다.

"이재명이 지면 문재인 때문"이라면서 "그냥 문재인을 테러하자"는 내용의 글을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신고를 당한 겁니다.

같은 게시판에는 신고를 당하지 않았을 뿐 4명의 경선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김형준 /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자기네들이 좋아하는 것만 맹목적으로 따라간다고 하면, 그 자체가 민주주의를 죽이는 거라니까요. 더 나아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짐이 되는 거죠."

지지하는 후보를 향한 도를 넘어선 응원과 네거티브가 오히려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한 후보들의 노력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만 VJ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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