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자신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충분히 소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최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 혐의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에서 조사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대가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독일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를 통해 명마 구입 명목 등으로 213억원을 지급받기로 약속하고 78억원을 실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최씨는 이날 준비기일에서 "독일에서 와서 처음 조사받을 때 코어스포츠 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검사님이 자기 의견이랑 맞지 않는다고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공모자로 몰고 가서 정해놓고 하는데, 저는 내용도 모른다"며 "선입견을 갖고 있는 특검에서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조사의 진실성이 적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검은)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들으려는 입장이 이니었다"며 "제가 재판에서 소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는 "저쪽(특검)에서 자료 다 확보하고, 변호사 접견시간도 없다"며 "몸이 너무 지쳐서 일정 조정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피고인은 이미 특검에서도 여러차례 변호인 참여하에 조사를 받았다"며 "대부분 거부권을 행사했고, 소명 기회가 없었던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내달 4일 오후 2시10분 최씨에 대한 첫 뇌물 공판을 열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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